해피 엔딩 Happy Ending (2023) : 욕망의 기만 끝에 마주한 고립의 소통법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가장 다정한 기만은 무엇일까요. 우리는 상대방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혹은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종종 자신의 진실을 유예하곤 합니다. 하지만 유예된 진실은 시간이 흐를수록 거대한 부채가 되어 돌아옵니다. 영화 <해피 엔딩>은…
Sugar Rush: 성장과 집착의 경계에서 마주한 유독한 욕망의 기록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이 때로는 스스로를 갉아먹는 자해와 닮아있을 때가 있습니다. 그 대상이 나를 파괴할 것을 알면서도 멈출 수 없는 것은, 그것이 ‘사랑’이라서가 아니라 ‘중독’이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2000년대 중반 영국 브라이튼의 시린 바닷바람과 화려한…
스페인 드라마 도리안(Dorien) 해석: 영원한 젊음이라는 탐욕이 빚은 탐미적 고립
현대 사회에서 타인의 시선은 곧 생존의 화두가 되었습니다. 우리는 렌즈 너머의 정제된 이미지를 자신이라 믿으며, 그 찰나의 아름다움을 박제하기 위해 보이지 않는 영혼의 일부를 지불하곤 합니다. 스페인 드라마 《Dorien(2017)》은 오스카 와일드의 고전을 현대의…
클레어 오브 더 문(Claire of the Moon) 리뷰: 정체성의 균열과 욕망이 빚어낸 해방의 기록
사랑은 때로 우리가 견고하다고 믿었던 자아의 성벽을 무너뜨리는 침공으로 다가옵니다. 익숙한 안락함에서 벗어나 낯선 진실 앞에 서게 될 때, 우리는 비로소 살아있음을 느낍니다. 이 영화는 단순히 두 여성의 만남을 넘어, 타인이라는 거울을 통해…
Late Bloomers (1996) 퀴어 영화 리뷰: 중년의 각성과 뒤늦게 만개한 욕망의 연대
꽃이 피어나는 시기는 저마다 다릅니다. 어떤 꽃은 이른 봄의 잔설을 뚫고 나오지만, 어떤 꽃은 한여름의 뙤약볕이나 늦가을의 서늘한 공기 속에서야 비로소 제 색깔을 드러내기도 합니다. 우리가 ‘늦었다’고 말하는 그 순간이 사실은 자아의 가장…
La répétition (Replay, 2001): 반복되는 집착의 궤도와 파괴적 욕망의 미학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타인에 대한 잠식은 어디까지 허용될 수 있을까요? 우리는 종종 누군가를 위한다는 명목하에 상대의 영혼을 갉아먹거나, 반대로 타인의 헌신에 기생하며 자신의 공허를 채우곤 합니다. 카트린 코르시니 감독의 <라 레페티시옹>(La répétition)은 제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