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E.S.O.P. 영원과 유한 사이의 집착, 불멸의 통제 속 피어난 연대
시간의 유한함은 인간에게 공포인 동시에 삶을 지탱하는 가장 강력한 동력이 되기도 합니다. 모든 것이 영원할 수 있다면, 우리가 나누는 오늘의 입맞춤과 내일의 약속은 과연 지금과 같은 무게를 가질 수 있을까요? 타인의 생존을 수치로…
힐마(Hilma) 영화 리뷰: 추상 미술의 시초 힐마 아프 클린트, 고립된 영혼이 캔버스에 새긴 불멸의 욕망
세상은 때때로 너무 이른 천재를 환대하는 법을 잊곤 합니다. 우리가 보는 것이 전부라고 믿는 오만한 물질주의 시대에, 보이지 않는 너머의 진실을 기록하려 했던 한 여성의 삶은 필연적으로 고립과 맞닿아 있습니다. 영화 《힐마》는 스웨덴의…
존재를 부정당한 기억이 빚어낸 정교한 복수의 선율: 《페이지 터너》
존재를 부정당한 기억은 사라지지 않고 영혼의 구석에 고여 독이 됩니다. 누군가에게는 찰나의 무심함이었을 행동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일생을 지탱하던 세계의 붕괴가 되기도 하죠. 2006년 작 《La tourneuse de pages》페이지 터너는 그 붕괴의 틈새에서 자라난…
페리 메이슨(Perry Mason): 델라 스트리트의 야망과 욕망이 빚어낸 찬란한 누아르 해석
완벽하게 정돈된 법률 사무소의 공기 속에서, 타자기 소리 너머로 한 여성의 응축된 시선이 머뭅니다. 1930년대 대공황의 잿빛 LA, 화려한 조명 아래 감춰진 부패와 폭력의 그림자 속에서 우리는 흔히 ‘주인공의 조력자’로 치부되던 한 여성을…
Bumblefuck, USA (2011) – 상실의 습기 속에서 피어난 지독한 고립과 해방의 해석
사랑하는 이를 잃은 슬픔은 때로 우리를 가장 낯선 곳으로 떠밀어 넣습니다. 그곳이 지도 어디에도 표시되지 않은 듯한 미국의 어느 적막한 시골 마을이라면, 우리는 그 정체 모를 고립 속에서 무엇을 마주하게 될까요? 영화 《Bumblefuck,…
Happy End?! (2014) 리뷰: 고립된 궤도를 이탈해 죽음 곁에서 발견한 생의 눈부신 욕망
삶의 모든 행선지가 타인에 의해 설계되어 있을 때, 우리는 그것을 ‘안정’이라 부를까요, 아니면 ‘투옥’이라 부를까요. 스스로를 증명해야 한다는 강박과 실패에 대한 공포가 영혼을 잠식할 때, 운명은 때로 가장 극단적인 형태의 자유를 우리 앞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