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 영화 Farewell, My Queen 리뷰: 혁명의 밤, 하녀의 시선으로 본 베르사유의 몰락과 착취된 헌신
🏛️『 혁명의 밤, 가장 낮은 곳에 있던 사랑은 가장 높은 곳에 있던 욕망을 위해 제물이 되었다. 』
🎯 자주빛 스크린 평가
💕 러브 신 수위: ♥♥ ⭐ 평점: ★★★★
🎥 영화 개요: 바스티유 습격 3일간의 기록, ‘하녀’ 시도니의 고독한 관찰
🎬 제목: Farewell, My Queen (원제: Les Adieux à la Reine, 2012)
🌍 국가: 🇫🇷 프랑스
🎞️ 장르: 역사극 / 드라마
⏳ 러닝타임: 약 105분
📢 감독: Benoît Jacquot
📖 원작: Chantal Thomas의 동명 소설
👩💼 출연: Léa Seydoux – Sidonie Laborde
Diane Kruger – Marie Antoinette
Virginie Ledoyen – Gabrielle de Polastron
🏰 궁정의 그림자, ‘하녀’의 시선으로 본 마리 앙투아네트의 몰락
영화 <Farewell, My Queen>은 1789년 프랑스 대혁명의 서막, 바스티유 감옥 습격이라는 역사적 격변의 3일간을 다룹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우리가 흔히 아는 화려한 마리 앙투아네트의 전기가 아닙니다.
영화는 베르사유 궁정의 가장 깊은 그림자, 책 읽어주는 하녀(Liseuse) 시도니 라보르드의 시선을 통해, 거대한 역사의 수레바퀴 아래서 짓밟히는 개인의 감정과 ‘계급이 사랑을 어떻게 착취하는가‘를 서늘하게 포착합니다.
🧩 붕괴하는 낙원: 혁명 직전 베르사유의 공포와 극명한 계급 모순 (🚨 주요 스포일러 포함)
🌾 밀실 공포와 계급의 명암: 야반도주하는 ‘위층’과 공포에 갇힌 ‘아래층’의 대비
영화는 바스티유 함락 소식이 전해진 직후, 베르사유 궁전에 닥친 극도의 혼란과 공포를 현미경처럼 들여다봅니다.
- 파국으로의 카운트다운: ‘태양왕의 궁전’은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닙니다. 귀족들은 보석을 챙겨 야반도주를 준비하고, 화려했던 복도는 쥐 떼처럼 웅성거리는 소문과 이기심으로 가득 찹니다.
- 밀실 공포와 계급의 명암: 브누아 자코 감독은 핸드헬드 카메라로 좁은 하녀들의 통로와 비밀 계단을 훑으며 밀실 공포증을 유발합니다. 우아하게 도피를 준비하는 ‘위층(왕족)’과 땀 냄새 섞인 공포 속에 갇힌 ‘아래층(하인)’의 대비는 혁명 직전의 모순을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 시도니의 짝사랑과 왕비의 집착: 닿을 수 없던 계급 간의 시선 차이
이 영화의 서스펜스는 정치적 사건이 아닌, 세 여인 사이에 얽힌 엇갈린 감정의 사슬에서 발생합니다.
- 시도니의 짝사랑 (시도니 ➡ 왕비): 왕비의 책 읽어주는 하녀 시도니(레아 세이두)는 왕비에게 단순한 충성심을 넘어선 깊은 연심과 동경을 품고 있습니다. 그녀에게 왕비는 세상의 중심이자, 자신의 존재 이유입니다.
- 왕비의 집착 (왕비 ➡ 폴리냐크): 그러나 마리 앙투아네트(다이앤 크루거)의 시선은 오직 그녀가 총애하는 친구 폴리냐크 공작부인에게만 향해 있습니다. 왕비의 불안과 고독을 달래주는 것은 시도니의 헌신이 아니라 폴리냐크의 존재뿐입니다.
- 냉혹한 생존 본능 (폴리냐크 ➡ 자신): 정작 폴리냐크 공작부인은 왕비의 안위보다 자신과 가문의 생존을 최우선으로 여깁니다.
이 엇갈린 시선들은 혁명이라는 위기 상황에서 가장 비극적인 형태로 폭발합니다.
⚔️ 사랑이라는 이름의 기만: 왕비의 욕망을 위해 ‘미끼’가 되어야 했던 시도니의 희생
영화의 백미는 왕비가 자신의 사랑(폴리냐크)을 지키기 위해,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시도니)을 ‘도구‘로 사용하는 순간입니다.
- 사랑이라는 이름의 기만: 왕비는 폴리냐크 공작부인의 안전한 탈출을 위해, 시도니에게 폴리냐크의 옷을 입고 ‘미끼(Decoy)’가 되어줄 것을 명령합니다.
- “나를 사랑한다면…”: 왕비가 시도니에게 던진 이 잔인한 부탁은, 궁정이라는 공간에서 하녀의 사랑이 권력자에 의해 어떻게 소모품으로 전락하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시도니는 자신이 흠모하던 왕비를 위해, 자신이 가장 질투했던 여자의 대역이 되어 목숨을 건 탈출을 감행해야 하는 아이러니에 빠집니다.
🎭 총평: 역사의 빈틈을 채운 서글픈 기록, 이기적인 인간성으로 몰락한 왕비의 초상
<페어웰, 마이 퀸>은 화려한 베르사유의 몰락보다 더 서글픈 ‘개인의 헌신이 배신당하는 과정‘을 그립니다.
시도니 라보르드는 역사가 기록하지 않은 수많은 ‘이름 없는 희생자’들을 대변합니다. 그녀의 눈에 비친 마리 앙투아네트는 악녀도 성녀도 아닌, 그저 두려움에 떨며 자신의 사랑을 지키려 타인을 희생시킨 나약하고 이기적인 인간일 뿐이었습니다.
[관람 포인트]
- 레아 세이두의 눈빛: 대사보다 더 많은 것을 말하는 시도니의 건조하면서도 뜨거운 눈빛 연기.
- 다이앤 크루거의 재해석: 기존의 철없는 왕비 이미지를 넘어, 신경질적이고 고독한 인간으로서의 마리 앙투아네트.
- 의상의 이중성: 화려한 드레스가 아름다움의 상징에서 생존을 위한 위장술로 변해가는 과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