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만 영화 캔디 레인 (Candy Rain) 리뷰: 사랑의 네 가지 얼굴과 행복의 다면성을 탐구한 옴니버스
🍬『사랑의 네 가지 얼굴, 행복의 다른 결말』
🎯 자주빛 스크린 평가
💕 러브 신 수위: ♥♥ ⭐ 평점: ★★★★
🎥 영화 개요: 타이베이의 비와 소녀들, 사랑의 4악장으로 구성된 감각적 서사
🎬 제목: Candy Rain (花吃了那女孩, 2008)
🌍 국가: 🇹🇼 대만
🎞️ 장르: 로맨스 / 옴니버스 / GL
🗓️ 제작: Red Society Films, Quidam Studios
⏳ 러닝타임: 106분
📢 감독: Chen Hung-i (陳宏一)
🖋️ 각본: Lin Yan-ru (林晏如) 외
📺 플랫폼: GagaOOLala (지역별 상이)
👩💼 출연: Belle Hsin (辛佳穎) – Jessie(제시), Yang-kun Chen (陳泱瑾) – Pon(폰)
Waa Wei (魏如萱) – Lin(린), Sandrine Pinna (張榕容) – U(유)
Kao Yi-ling (高伊玲) – Summer(섬머), Niki Wu (吳立琪) – Spancer(스펜서)
Karena Ka-Yan Lam (林嘉欣) – Ricky(리키)

🎼사랑의 4악장: 타이베이의 비, 그리고 소녀들을 삼킨 꽃에 관한 이야기
“사랑은 달콤한 사탕비(Candy Rain) 같지만, 때로는 그 달콤함이 우리를 삼켜버리기도 한다.”
영화 《캔디 레인》은 진홍이(陳宏一) 감독의 독특한 미장센이 돋보이는 옴니버스 영화입니다. 타이베이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네 가지 에피소드는 실제 레즈비언 커플들의 사연을 각색하여 제작되었으며, 사랑이 가진 다면적인 얼굴—행복, 집착, 상실, 혼란—을 ‘캔디’라는 팝아트적 소재와 결합해 감각적으로 풀어냅니다.
🧩 사랑의 4계절: ‘함께함과 행복’의 상관관계를 탐구하는 네 가지 맛 (🚨 주요 스포일러 포함)
📹 1. 네 가지 맛, 사랑의 사계절 (Story Breakdown)
영화는 각기 다른 관계의 형태를 통해 ‘함께함’과 ‘행복’의 상관관계를 탐구합니다.
🏝️ Story 1. 남국(南國)이 얼어붙는다면 (Jessie & Pon)
- 테마: 『 함께할 때 비로소 행복한 사랑 (Happy Together) 』
- 관계: 둘만의 안식처 vs 세상 밖의 시선
- 서사: 남자친구와 이별한 샤오지에(Jessie)는 오랫동안 비밀스러운 감정을 나눠왔던 고교 동창 폰(Pon)을 찾아갑니다. 둘은 타이베이의 작은 방에서 함께 지내며 마치 그곳이 세상의 전부인 것처럼 따뜻하고 평온한 시간을 보냅니다. 하지만 갈등은 문밖에서 시작됩니다. 폰은 거리에서도 손을 잡는 등 연인으로서의 애정을 당당히 표현하고 싶어 하지만, 지에는 타인의 시선을 두려워하며 이를 거부합니다. “왜 우리는 세상 속에서 당당할 수 없는 걸까”라는 무언의 압박은 결국 말다툼으로 번지고, 지에는 짐을 싸서 집을 나옵니다. 그러나 홀로 남겨진 지에는 곧 깨닫습니다. 자신이 진정으로 웃고 평안했던 순간은 오직 폰과 함께 있던 그 좁은 방 안에서였음을. 결국 지에는 다시 폰에게로 돌아갑니다.
🌐 Story 2. 보이지 않는 공격의 도시 (U & Lin)
- 테마: 『떨어져 있을 때 더 행복한 관계 (함께하지 않아 행복하다)』
- 관계: 완벽주의자 vs 자유분방한 지배자
- 서사 : 강박적일 정도로 정리 정돈을 중시하는 완벽주의자 U는 온라인에서 만난 린(Lin)에게 강하게 끌립니다. 하지만 린은 관계에서 우위를 점하려 하고, U를 자신의 방식대로 휘두르려 합니다. 이 이야기는 ‘성격 차이’와 ‘관계의 권력’을 다룹니다. 서로의 결핍을 채워줄 것이라 믿었지만, 실상은 서로를 갉아먹는 관계였음을 깨닫게 됩니다. “보이지 않는 공격”이란 연인 사이에서 일어나는 미묘한 심리적 압박과 통제를 의미하며, 결국 헤어짐으로써 비로소 온전한 ‘나’를 되찾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 Story 3. 반대의 꿈을 꾸다 (Spancer & Summer)
- 테마: 『함께 할 수 없어 불행한 사랑 (헤어져 있으니 불행하다)』
- 관계: 사회적 관습 vs 잊지 못한 약속
- 서사 : 가장 드라마틱하고 애절한 에피소드입니다. 썸머(Summer)는 결혼을 앞두고 스펜서(Spancer)와 깊이 사랑에 빠집니다. 스펜서는 섬머와의 시간을 기록으로 남기며 “썸머가 결혼하고 아이를 낳은 뒤 10년 후에 다시 만나자“라는 비현실적인 약속을 합니다. 놀랍게도 그 약속은 지켜지지만, 현실에는 남편과 아이라는 ‘가족’이 존재합니다. 이 에피소드는 사회적 제도(결혼)와 개인의 진심 사이의 갈등을 다룹니다. 서로를 그리워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만난 그들 앞에는 넘을 수 없는 현실의 벽이 존재합니다. 사랑하지만 함께할 수 없는 운명의 아이러니를 통해 가장 깊은 슬픔을 표현합니다.
🔥 Story 4. 마치 꽃이 그 소녀를 먹은 듯 (Ricky & …)
- 테마: 『함께 있어도 행복하지 않은 사랑 (혹은 사랑 그 자체의 혼란)』
- 관계: 카오스, 질투, 그리고 자아의 상실
- 서사 : 영화의 원제(花吃了那女孩)와 가장 맞닿아 있는 에피소드입니다. 리키(Ricky)는 수많은 연인들과 복잡하게 얽혀 있습니다. 그녀의 연애는 격정적이고 충동적이며, 때로는 가학적이기까지 합니다. 전 여자친구들이 한자리에 모여 벌어지는 소동은 사랑이라기보다 ‘전쟁‘에 가깝습니다. 리키는 사랑을 갈구하지만, 그 사랑은 그녀를 평온하게 만들기보다 꽃이 소녀를 잡아먹듯 그녀의 삶을 잠식해버립니다. 사랑의 가장 파괴적이고 혼란스러운 단면을 시각적 과잉으로 표현했습니다.
🎨 시각과 청각의 향연: 캔디 컬러의 영상미와 감성적인 OST
🖌️ 캔디 컬러의 영상미 (Cinematography)
뮤직비디오 감독 출신인 진홍이 감독은 타이베이의 낡은 아파트와 거리들을 비현실적으로 아름다운 파스텔 톤과 비비드한 색감으로 덧칠했습니다. 이는 인물들이 겪는 현실의 고통을 동화적인 색채로 포장하여, 역설적으로 그들의 슬픔을 더욱 부각시킵니다.
🎵 감성을 울리는 OST
이 영화는 대만 인디 음악의 쇼케이스와도 같습니다. 슈가 플럼 페리(Sugar Plum Ferry), 데저츠 창(Deserts Chang) 등 대만의 실력파 뮤지션들이 참여한 OST는 인물들의 내면 심리를 대변하며 영화의 분위기를 완성합니다. 음악은 대사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전달하는 매개체가 됩니다.
🌟 총평: 사랑이라는 강력한 감정이 우리를 지배하는 방식을 아름답게 기록하다
“행복은 누구와, 언제, 어떻게 존재하는가?”
《캔디 레인》은 단순히 “동성애 영화”로 규정하기엔 아까운 작품입니다. 영화는 네 커플을 통해 인간 관계의 본질을 묻습니다.
- 나를 숨겨야만 유지되는 사랑이 과연 행복한가? (Story 1)
- 나를 잃어가면서까지 함께해야 하는가? (Story 2)
- 사회적 시선 때문에 포기한 사랑은 돌아올 수 있는가? (Story 3)
- 집착과 소유욕으로 얼룩진 감정도 사랑이라 부를 수 있는가? (Story 4)
영화는 명확한 해답을 주지 않습니다. 다만, 제목처럼 ‘꽃이 소녀를 먹어버리듯’ 사랑이라는 감정이 얼마나 강력하게 우리를 지배하고, 변화시키고, 때로는 망가뜨리는지를 아름답고도 서늘하게 보여줄 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