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 바이섹슈얼 (2018) 리뷰: 30대 레즈비언의 양성애 탐구와 제2의 성장통
🪞 『 “내가 누구인지” 정의하기보다, “내가 무엇을 느끼는지”에 집중하는 모든 이들을 위한 솔직 담백한 안내서 』
🎯 자주빛 스크린 평가
💕 러브 신 수위: ♥♥♥ ⭐ 평점: ★★★☆
🎥 시리즈 개요: 런던을 배경으로 한 성적 정체성 탐색 코미디 드라마
🎬 제목: The Bisexual (2018)
🌍 국가: 🇬🇧 영국 & 🇺🇸 미국
🎞️ 장르: 코미디 드라마 / 성적 정체성 탐색
🗓️ 제작 및 방영: Channel 4 (UK), Hulu (US), 총 1시즌 (6화)
⏳ 러닝타임: 회당 약 27–30분
📢 감독 / 창작: Desiree Akhavan (공동 창작: Rowan Riley)
👩💼 출연: Desiree Akhavan – Leila, Maxine Peake – Sadie

🚪 정체성의 경계: 10년의 레즈비언 서사를 뒤흔든 ‘양성애’적 자각
‘더 바이섹슈얼’은 레즈비언으로서의 정체성을 10년간 유지해온 주인공 레일라가 파트너와 헤어진 후, 자신의 양성애자(Bisexual)적 욕망을 탐구하며 겪는 혼란과 성장을 런던을 배경으로 솔직하고 위트 있게 그려냈습니다.
🧩 스토리 심층 분석: 라벨(Label)에 갇히지 않는 욕망과 커뮤니티의 갈등 (🚨 주요 스포일러 포함)
🏗️ 삶의 지향점 차이: 정착을 원하는 세이디 vs 탐구를 원하는 레일라
레일라와 세이디는 런던에서 ‘Shazam for clothes’라는 앱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의 공동 창립자이자, 10년 동안 함께한 연인입니다.
- 두 사람은 사생활뿐만 아니라 전문적인 커리어까지 얽혀 있어, 결별 이후에도 업무적으로 계속 마주해야 하는 복잡한 상황에 처합니다.
- 과거 회상 장면(2005년)을 보면 레일라가 세이디에게 사업 아이디어를 제안하며 관계가 시작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평화롭던 두 사람의 관계는 세이디의 갑작스러운 청혼으로 인해 무너지기 시작합니다.
- 회사 화장실에서 세이디가 즉흥적으로 청혼하자, 레일라는 마치 “달려오는 트럭 앞에 선 보행자”와 같은 공포를 느끼며 패닉에 빠집니다.
- 이후 레일라는 잠시 시간을 갖자며 공동 아파트에서 나와 게이브의 집으로 거처를 옮깁니다.
두 사람의 근본적인 갈등은 30대 중반에 접어든 시점에서 미래를 바라보는 시각 차이에서 발생합니다.
- 세이디: 40대를 앞두고 결혼하여 아이를 낳고 안정적인 가정을 꾸리는 정착된 삶을 원합니다.
- 레일라: 20대에 놓친 자유로운 성적 탐구와 자신의 욕망을 확인하고 싶어 하며, 세이디가 요구하는 확실한 미래 계획에 압도당합니다.
🌈 커뮤니티의 정치학: 양성애를 향한 시선과 ‘경계인’의 고립감
결별 후 레일라가 남성에게도 매력을 느낀다는 사실을 자각하면서, 두 사람의 관계는 퀴어 공동체 내부의 복잡한 정치학에 직면합니다.
- 세이디와 레일라의 친구들은 양성애를 “성 주체성 없는 관광객”처럼 취급하며 의구심을 보이고, 이는 레일라에게 고립감을 줍니다.
- 레일라 스스로도 자신이 남자를 좋아하는 것을 세이디에 대한 배신처럼 느끼거나, 양성애자 꼬리표를 거부하는 내면적 갈등을 겪습니다.
이 드라마는 퀴어 커뮤니티 내부의 미묘한 정체성 정치를 날카롭게 꼬집습니다. 10년간 ‘골수 레즈비언’으로 살아온 레일라가 남성에게 끌림을 느낀다고 고백했을 때, 동료 레즈비언들은 이를 단순한 일탈이 아닌 ‘공동체에 대한 배신‘으로 간주합니다. 양성애가 퀴어와 이성애 양쪽에서 환영받지 못하는 ‘경계인’의 위치임을 현실적으로 묘사합니다.
🌪️ 제2의 성장통: 30대에 시작된 서툰 이성 관계와 자아의 재발견
30대에 접어들어 처음으로 남성과의 관계를 시작하는 레일라의 모습은 서투르면서도 유머러스합니다. 그녀는 이성애 규범성에 익숙한 여성들과 달리, 남성의 신체와 데이트 문법을 생경하게 느끼며 시행착오를 겪습니다. 이 과정은 정체성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유동하는 것임을 시사합니다.
🍼 결별 이후의 애증: 각자의 삶의 궤도가 달라진 쓰라린 화해
드라마 후반부에서 두 사람은 재결합을 시도하거나 관계를 회복하려 애쓰지만, 서로의 변화를 목격하며 고통스러워합니다.
- 세이디는 레일라 없이도 가정을 꾸리기 위해 정자은행을 통해 임신을 시도하고, 레일라는 이를 뒤늦게 알고 혼란에 빠집니다.
- 레일라는 세이디와 함께 아이를 키우고 싶다고 고백하지만, 주변에서는 그녀가 세이디를 따라잡기 위해 조급해하는 것일 뿐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지적합니다.
- 결국 두 사람은 여전히 서로를 사랑하면서도, 결별 이후 각자의 삶이 너무나 달라졌음을 깨닫고 쓰라린 이별과 화해의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레일라와 세이디의 관계는 단순히 사랑이 식어서 끝난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이 진정한 자신을 찾으려는 여정이 오랫동안 쌓아온 관계의 안정성을 깨뜨리며 발생하는 불가피한 균열을 심도 있게 조명하고 있습니다.
🌟 총평: 커밍아웃 그 이후, 끊임없이 유동하는 진정한 자아를 향하여
드라마는 결국 “너는 레즈비언이야, 양성애자야?”라는 질문에 답을 내리는 대신, 어떤 라벨(Label)로도 설명할 수 없는 한 인간의 욕망 그 자체를 긍정합니다. 레일라가 겪는 고통은 타인의 시선과 자신이 쌓아온 과거의 이미지 사이의 괴리에서 오며, 이를 깨뜨리는 과정이 곧 자유로 가는 길임을 보여줍니다.
《더 바이섹슈얼》은 퀴어 드라마의 전형적인 ‘커밍아웃’ 서사를 비틀어, 이미 커밍아웃한 사람이 또 다른 자신을 찾아가는 ‘제2의 성장통’을 그린 작품입니다.


